도어북스

5월 3 • 동네서점이 돌아오고 있다 • 135 Views • 도어북스에 댓글 닫힘


도어북스

 


대전광역시 중구 테미로 48
월-토 13:00 ~ 20:00 (일요일 휴무)

Q. 서점 이름처럼 도어북스가 대전지역 동네서점 시작의 문을 여셨지요?
A. 2014년 6월에 오픈을 했어요. 그때는 독립출판물만 판매하던 서점은 없었어요. 저희가 처음이었죠. 서점을 열기 전에는 편집디자인 회사에 소속돼 일했는데, 그때 대전의 문화나 공간, 사람을 기록하는 매거진을 만들었어요. 계속 대전에서 살았지만, 지역을 향한 애정이나 관심이 있는 건 아니었는데 매거진을 만들면서 관심을 두게 됐어요. 대전이라는 지역을 거점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는 젊은 친구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됐거든요. 그 모습들이 대견스럽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했어요.

Q. 특별히 어떤 모습이 만족스러우셨어요?
A. 대개 서울로 가야 문화 혜택도 즐기고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잖아요. 서울 이외 지역은 지방이라고 하고요. 그런데 대전을 중심으로 무언가를 기획하고 창작하고 그 결과물을 사람들과 나누는 모습이 좋아 보였어요. 당시에 회사를 다니면서 힘들었던 시점이라 가치 있는 삶이라든가, 어떻게 하면 좀 더 행복하고 즐겁게 살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찰나에 그런 친구들의 모습이 더 와 닿았죠.

Q. 도어북스 탄생의 결정적인 계기가 됐군요.
A. 그 친구들처럼 무언가를 창작하는 활동을 하고 싶었지만 그런 능력이 제게는 없었어요. 그래서 창작 활동에 도움이 되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영감을 줄 수 있는 공간이나 뭔가가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서점을 열게 된 거죠. 편집물 작업할 때 아이디어가 생각나지 않으면 독립출판물을 찾아봤었거든요. 그런 공간이 가까이 있으면 저에게도 좋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시작하게 된 거예요.

Q. 희망하셨던 대로 공간이 운영되고 있나요?
A. 일단은 전체적으로 굉장히 만족스러워요. 실제 삶에서도 행복지수가 높아졌고, 직장생활 할 때보다 많이 성장했다고 느껴요. 스스로 주체적이지 못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서점을 운영하면서 직접 부딪히고 혼자 추진하다 보니 새로운 나를 발견할 수 있는 계기가 됐어요. 물론 장단점이 있어요.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동료가 있다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머릿속에서만 생각하다가 잊어서 못 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 그런 부분은 아쉬워요.

Q. 도어북스에서는 어떤 프로그램을 진행하시나요?
A. 주로 책을 만드는 일과 관련된 프로그램이 많아요. ‘마인드 북’이라는 책 만들기 수업이 있는데 독립출판물을 판매하다 보니까 직접 만들어 보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책 편집 프로그램을 배우는 시간을 포함해서 6주 과정으로 진행해요. 그리고 ‘아티스트 북’이라고 일 년에 한 번씩 대전 지역의 창작자를 기록하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한 번은 드로잉 작가, 한 번은 사진작가를 인터뷰해서 잡지로 발행했어요. 그 외에 문화예술 교육에 관심이 많아서 외부에서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요. 자모원이라는 미혼모 센터에서 태교 육아 일기를 기록하고 책으로 만들었는데 의미 있는 시간이었어요.

Q. 앞으로 진행하고 싶은 프로젝트가 있다면?
A. 꼭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일은 없어요. 다만, 새로운 무언가를 시도하고 싶은 사람들과 그런 일을 계속해보고 싶어요. 다행히 공간이 있다 보니 프로젝트를 함께할 수 있는 사람들이 찾아오고 그런 기회가 지속해서 이어지고 있어요. 작년에는 북페어도 열었고, 공간을 대여하기도 하면서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있어요.

Q. 서점을 운영하는 방향성이나 기준이 있으신가요?
A. 사실 특별할 건 없어요. 서가의 위치나 책을 꼽는 방법을 묻는 분도 있었는데, 초반에는 제가 좋아하는 책 위주로 들여놨어요. 그런데 서점을 찾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성향이 다 다르니까 오시는 분들에 맞춰서 지금의 모습이 된 것 같아요.
처음에는 여기는 내 공간이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내 것이 아닌 공간이기도 하겠구나 그런 생각을 해요. 내가 혼자 만드는 게 아니라는 생각. 이 공간을 찾는 사람들로 인해 채워지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Q. 도어북스가 어떤 공간으로 남길 바라시나요?
A. 처음 서점을 만들 때의 취지에 맞게 대전이라는 지역을 기반으로 이 공간 안에서 누군가에게 영감을 주거나 위로가 되길 바라요. 그래서 공간을 찾는 사람들의 삶에 조금이나마 즐거움을 줄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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