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하는고래

12월 6 • Interview, 동네서점이 돌아오고 있다 • 123 Views • 산책하는고래에 댓글 닫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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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는고래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용문산로 340-20
월-토 10:00 ~ 18:00 (일요일 휴무)

산으로 둘러싸인 동네에 책방이 있다는 사실에 놀랍니다. 부부가 함께 운영하고 계신데, 어떻게 양평에 책방을 열게 되셨나요?
원래 홍대에서 고래이야기라는 그림책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었어요. 여러 이유로 7년 전에 양평에 살게 됐는데 5년 전 이 집을 지으면서 2층에 임대를 하고 1층에서만 살았거든요. 그런데 홍대로 출퇴근 하는 게 너무 힘들고 출판계도 어려워지니까 홍대 사무실을 정리하고 이 공간을 출판사 사무실로 사용하면서 서점과 북스테이도 하게 된 거예요.

책방과 북스테이를 겸하기로 한 결정도 쉽지 않으셨을 것 같은데.
저희가 사는 집이니까 오히려 위험부담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마침 독립서점과 게스트 룸 시류를 잘 타기도 했고요. 1층을 서점과 북스테이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저희가 살던 공간이에요. 특별히 리모델링을 하지 않고 사용하던 책장 선반 그대로 쓰고 있어요. 어차피 우리가 관심 있는 책을 사야 하니까 안 팔리면 다 가지면 된다는 생각으로 모든 책을 현매로 들여오고 있고요. 반품도 안 되고 고스란히 껴안는 거죠.

북스테이는 어떤 방식인가요?
북스테이는 하루에 한 팀, 최대 10명까지 받고 있어요. 방은 하나지만 한 팀만 받는 이유는 책방 전체 공간을 독채 개념으로 공유해 드리거든요. 조식도 드리고 커피도 직접 갈아 마실 수 있도록 원두도 제공하고 있어요. 만족도가 높은 편이에요.

주로 어떤 분들이 북스테이를 하시나요?
일단 책을 좋아하는 분들이에요. 아이들이 있는 가족. 직업이 선생님인 분들(그림책에 관심 있는 초등학교 선생님), 독서 모임 등 다양해요. 주말이 가족 단위라면 주중에는 혼자 오시는 여성이 많고요. 남자분들도 간혹 오시기는 해요. 음악도 듣고, 책도 마음대로 볼 수 있으니까 혼자만의 시간을 누리기에는 최적의 장소죠.

그림책만으로 꾸민 공간도 인상적이에요.
그림 책방은 조금 고민 중이에요. 지금은 출판사 구분 없이 들여놓고 판매하는데. 도서관화 되는 경향이 있어서요(웃음). 얼마 전에 「두근두근」이라는 책의 그림을 액자에 전시했었는데 책방을 찾으시는 분들이 좋아하시고 많이 사가시더라고요. 그림들을 전시할 겸, 테마를 정해서 ‘고래이야기’ 그림책을 중심으로 꾸며 볼까 생각하고 있어요.

출판사를 운영하시니까 다른 서점과 달리 ‘산책하는고래’만의 기준이 있을 것 같아요.
특별한 기준이 있다기보다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해요. 처음에는 특정 분야가 많았는데 책방을 찾으시는 분들이 요청하는 책을 가져다 놓으면서 다양해졌어요. 시나 소설도 그렇고 에세이는 잘 안 읽는 분야였는데 의외로 오시는 분들이 편하게 보시고 반응이 있는 거예요. 그런 식으로 선별하고 있어요.

‘고래이야기’에서 만드는 그림책은 주로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요?
초기에 전쟁, 차별, 장애, 소외 등 마이너한 주제들로 다뤘어요. 작은 출판사가 뚜렷한 색깔을 지니니까 주목을 받았는데 이제는 큰 출판사에서도 동일한 주제로 출간을 하기 때문에 변별이 되지는 않아요. 앞으로 저희 출판사만의 색깔을 어떻게 가지고 갈 것인지 고민 중인데, 나눔이나 사회적인 메시지를 공유하는 내용을 계속 다룰 것 같아요.

‘산책하는고래’라는 책방 이름이 출판사 ‘고래이야기’와 연관이 있을 것 같네요.
‘고래이야기’는 대양을 자유롭게 헤엄쳐 다니는 고래의 이미지를 떠올리면서 만든 이름이에요. 자유롭고 당당하고 독립적인 이미지의 고래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어쩐지 매력이 있었어요. 산책하는고래는 고래가 바다에만 있을 필요가 있을까, 산에도 들판에도 유유자적하면서 다니는 걸 얼마든지 상상할 수 있으니까요. 출판사에서 책방으로 독자를 만나러 나왔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고요.

출판사만 운영하실 때와는 또 다른 경험일 것 같아요.
북스테이 하는 분들과 조식을 같이 먹는데 처음에는 어색해요. 그러다가 차도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관계가 달라지거든요. 무엇보다 인연이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좋고 독자를 만날 기회가 훨씬 많아졌어요. 저희 출판사 책을 알고 오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더라고요. 한동안 매너리즘에 빠져서 책 만드는 일도 힘들고, 저조한 출판 시장 때문에 기운이 없었는데 찾아오시는 독자들을 만나고 피드백을 들으니까 플러스가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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