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책방

11월 3 • Interview, 동네서점이 돌아오고 있다 • 131 Views • 살림책방에 댓글 닫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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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책방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하가3길 20-9
TUE-SAT 13:00~20:00(일~월요일 휴무)
010-3365-1221

책방 이름에서 여러 가지가 떠오르는데요. 어떤 뜻을 담고 있나요?
‘살림’이라고 하면 주부를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을 수도 있는데 그 살림이 아니라 ‘살리다’라는 동사의 명사형이에요. 책 자체가 사람들의 정신과 마음을 살린다는 생각을 했고 저희 책방이 전주의 한 마을에 들어옴으로써 이 동네가 살아난다고 생각했어요. 마을이 살아나고, 지역이 살아나고, 전주가 살아나는. 이런 식으로 살리는 역할을 책방이 감당했으면 좋겠다 싶어서 살림책방이라고 이름을 짓게 됐어요. 전주사람들이 잘 모르는 마을에 숨어있지만 빛나는 보석과 같은 공간이 되고 있다고 생각해요(웃음).

원래 전주 토박이신가요?
책방을 열기 전에는 전주에 와 본 적이 없었어요. 다만, 살고 싶은 도시가 전주와 부산이었는데, 그중에서도 전주에서 행해지는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매력적이었어요. 직접 와서 알아볼 시간이 없어서 위성 지도, 로드맵으로 동네를 훑었는데 이 마을이 눈에 띄더라고요. 주변에 천도 있고 전북대도 가깝고 개발되지 않은 아날로그한 느낌이 좋았어요. 바람 쐬러 오는 겸 직접 전주를 찾았는데 첫날 부동산을 갔더니 이 건물이 부동산에 매물로 나와 있어서 매입을 하게 됐죠. 그 과정이 너무 신기하게 딱딱 들어맞았어요.

전주에서 동네서점은 아직까지 낯선 공간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실제로 그런가요?
가장 당황스러웠던 건 책방이 뭐냐고 묻는 분이 많다는 거였어요. 서울이나 제주도에는 이런 공간이 많으니까 책방의 분위기라던가 형태가 쉽게 인식되잖아요. 하지만 여기서는 책방이라고 하면 도서관이나 공부방을 떠올리시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애매한 설명이긴 하지만 ‘작은 서점’이라고 말씀드리니까 그나마 이해하시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어요.

전주 시민에게 ‘동네 서점’을 인식하게 하는 일도 중요하겠네요.
그래서 전주에 오자마자 했던 일이 지역 서점과의 연계였어요. 서울의 연남동이나 해방촌에서 서점들이 연합하는 것처럼 전주에서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한 군데 서점을 찾아갔어요. 그 서점 대표님이 다른 서점 대표님을 부르시고, 그런 식으로 현재는 아홉 개의 책방이 연합했어요. 전주에서는 책방 문화가 생소하니까 그 문화를 알리는 일을 하고 있죠.

책방 이름처럼 실제로 ‘살리는 일’을 하신다고요?
책방 수익으로 아프리카 마을에 우물을 파는 팀앤팀이라는 단체를 후원하고 있어요. 저희 책방은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은 없지만 책 한 권을 사면 아프리카 아이들을 살릴 수 있다는 점을 말씀드려요. 사실 책방 이름을 지으면서 책을 사는 게 살린다는 것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할인은 왜 안 하세요?’ 하고 물어보시면 ‘할인은 안 되지만 사람을 살릴 수는 있습니다.’라고 말씀드려요.

살림책방만의 특징이 있다면?
일단 살림책방은 인문학 서점이에요. 인문학 서점이지만 그림책도 다루고 있고요. 그림책을 다루게 된 이유는 살림책방의 이름처럼 ‘살린다’라고 했을 때 가장 먼저 가정이 떠오르거든요. 현대인의 많은 병중에서 특별히 정신병, 마음의 병이 대부분 가정에서 발생한다고 그래요. 그래서 가정을 살리는데 그림책이 수단이 될 수 있겠다 싶었어요. 엄마, 아빠와 아이들이 함께 책을 보는 광경이 아름답기도 했고요. 일부러 그림책 공간을 위해 마루를 깐 것도 그런 이유에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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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말고 일반도서도 눈에 띄는데, 일반도서를 통해서도 계획하시는 일이 있으신가요?
문화콘텐츠를 통해 시대 사람들의 정신을 깨우고, 메마른 감성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아직 정기적인 모임은 없지만 이주노동자나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한글을 배우면서 동시에 한국 문화를 익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어요.
처음 책방을 열면서 염두에 둔 건 대학생, 사회 초년생이었어요. 젊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사회 인식과 이슈를 책으로 건강하게 승화시키고 싶어서 전북대 주변에 책방을 열게 된 거예요. 그런데 책방을 열고 보니 30대 여성들이 가장 많이 찾아주시더라고요. 이 동네가 원래 학생들도 잘 안 오고 전주사람들도 모르는 그런 동네라는 걸 책방을 열고나서야 알았죠(웃음).

살림책방이 어떤 공간으로 인식되기를 원하시나요?
사람의 향기가 나는 공간이길 바라요. 대전에 살 때 한 동네서점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서점이 책만 파는 게 아니라 자수 모임, 콘서트 등 다양한 모임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어요. 아이부터 어른까지 놀이터처럼, 쉼터처럼 이용할 수 있고 서로서로 소통하고 알아가는 그런 공간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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