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저 당신만을 10시간 기다리는 개일 뿐입니다

8월 8 • 5′ reading • 393 Views • 나는 그저 당신만을 10시간 기다리는 개일 뿐입니다에 댓글 닫힘

개키우지마

“당신의 가난을 부끄럽지 않게 생각하는 존재는 당신의 부모님과 반려견 뿐입니다.”

「당신은 개를 키우면 안 된다」 중에서, p.202

Thanksgive’s Think

중학생 시절, 친한 친구가 진돗개를 키웠다(개의 이름은 진순이었다). 얼마나 영리한지 친구집의 물건을 들고나올라치면 ‘웬만하면 그거 두고 가라!’ 하는 표정으로 대문을 가로막던 녀석이었다. 친구 가족이 아무도 없는 날이면 지붕에 올라가 집 전체를 경호하기도 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진순이가 개집에서 나오질 않는 것이었다.

“난간에서 떨어져 다리가 부러졌는데, 저렇게 나오질 않아.” 몇 주가 더 지난 어느 날. 친구에게 물었다. “개집에도 진순이가 없네?” 친구라는 인간이 말했다. “먹었어.” “뭐?” “그냥 다 같이 먹었어. 좀 남았는데 줄까?” “얌마! 너네랑 살던 진순일 먹냐?” “뭔 마, 그럼 불구로 아파서 죽게 하냐?”

그날 나는 ‘무엇을 좋아한다’, ‘무엇을 사랑한다’라는 말의 뜻이 통약불가능할 수 있음을 처음 경험했다. 자기중심의 좋아함과 대상 중심의 좋아함은 출발도 목적도 다르다. 특별히 인간과 개의 관계에서 이런 차이를 알려줄 균형 잡힌 방송프로그램이 있다. 하나는 저자가 출현하는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이고 다른 하나는 이 프로의 원조 격인 <도그 위스퍼러(Dog Whisperer with Cesar Millan)>다. 문화적 배경이 달라서 두 프로그램에 다소 차이가 있지만, 주인이 새겨들어야 할 공통된 메시지는 ‘개를 개답게 받아들이는 주인의 책임 있는 사랑’이다.

만약 당신이 멋진 운동복을 입고 이어폰을 낀 채 명견을 이끄는 모습, 용맹한 군견이 자신의 눈빛에 절대복종하는 모습을 기대한다면 아직 개를 키우면 안 된다. 당신이 키우려는 개는 당신의 외모, 당신의 학력, 당신의 직업에 관심이 없다. 그 개는 10시간 동안 당신만을 기다리며 ‘주인의 책임 있는 사랑’이 필요한 개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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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개를 키우면 안 된다 강형욱 | 동아일보사

버려지는 개가 1년 평균 5만여 마리. 그것도 보호 센터에 등록된 수만 그렇다고 하니 우리는 생명을 너무 하찮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저자가 노골적으로 “당신은 개를 키우면 안 된다”라고 말하는 이유입니다. 그렇다고 무책임하게 개를 키우라마라 소리만 하지 않습니다. 저자는 15년 동안 국내는 물론, 호주, 일본 등에서 훈련사로 활동하고 유럽 등에서 연수를 받은 반려견 행동 전문가로 더 많은 사람이 개와 함께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책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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