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통령, 오욕의 역사

3월 22 • 5′ reading • 405 Views • 대한민국 대통령, 오욕의 역사에 댓글 닫힘

 

 
“이렇게 보면 우리 역사는 단절된 것이 아니라 한 고비 한 고비의 사실을 배우고 경험을 축적하면서 계승, 발전되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과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이 역사는 우리의 역사이고 우리의 자산이다”

「대한민국의 대통령들」 중에서, p. 10

 

 

 

Thanksgive’s Think

대통령이 파면됐다. 헌정 사상 첫 여성 대통령, 1987년 6월, 민주화 운동을 통해 대통령 직선제를 시행한 이후 첫 50% 이상 투표를 얻은 첫 번째 대통령이 다시 한 번 ‘최초’의 타이틀을 얻은 채 역사 속에 자신의 이름을 기록했다. 불행한 대통령사가 이어졌다는 점에서 국가적 불상사라 말할 수 있다. 국민은 언제까지 대통령 오욕의 역사를 씁쓸한 마음으로 지켜봐야 하는가.

초대 대통령 이승만(1대~3대)은 4·19혁명 뒤 하와이로 망명했고, 윤보선(4대)은 군부 쿠데타에 의해 유명무실한 인물로 전락했다. 권세가 오래 이어질 듯했던 박정희(5대~9대)는 최측근에게 피살되었고 최규하(10대)는 민주화를 갈망하는 ‘서울의 봄’을 짓밟은 군부 세력에 제대로 된 저항 한 번 하지 못하고 물러났다. 전두환(11, 12대)과 노태우(13대)는 어떤가? 수의를 입고 나란히 법정에 서, 각각 무기징역과 징역 17년 형을 구형받기도 했다. 김영삼(14대)은 한때 95%에 달하는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IMF사태 후 지지율이 곤두박질쳐 한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한 최초의 대통령이 됐다.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김대중(15대)은 임기 말 ‘대북송금사건’으로 국정 자체가 폄훼됐고, 노무현(16대)은 측근 비리 문제로 퇴임 후 바위에 몸을 던져 자살했다. 또한 이명박(17대)은 역대 ‘최악의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떠안았다.

역대 최고 권력자들의 뒷모습은 비극이었지만 그들이 이뤄놓은 성과를 모두 부정할 수는 없다. 물론 대통령의 통치 아래 목숨을 잃고, 자유를 잃고, 절망한 자들이 생겨났지만 우리는 이런 고비를 딛고 오늘의 민주주의를 이룩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앞으로도 대통령의 비극을 바라보며 미래를 준비해야 할까? 윈스턴 처칠의 ‘모든 나라는 그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는 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조기 대선을 앞둔 현시점에서 이제 우리는 스스로 물어야 한다. 우리는 어떤 대통령을 원하는가? 원하는 대통령을 뽑기 위해 어떤 기준을 세워야 하는가?

Related Posts

Comments are closed.

« »